써클 호재일까 악재일까 USDC 코인베이스 재계약 변수가 중요한 이유
왜 코인베이스와 써클은 재계약을 점검할까
코인베이스와 써클의 USDC 재계약 이슈는 정확히는 기존 협력 계약의 갱신 조건과 수익 배분 조정 가능성을 보는 문제입니다. 양사가 맺은 협력 계약(Collaboration Agreement)은 3년의 초기 기간을 갖습니다.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 양측은 기존 조건의 수정이 필요한지 선의를 바탕으로 논의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여기서 뚜렷한 수정 합의가 나오지 않더라도 양측이 각자의 의무를 충족했다면 계약은 추가 3년으로 자동 갱신되는 구조를 띱니다. 다가오는 8월의 계약 변수는 양사가 서로의 길을 가는 결별 선언이 아니라, 그동안 나누었던 수익 배분 기준을 다시 점검하는 구간에 가깝습니다. 3년 전과 비교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USDC의 전체 유통량, 코인베이스 플랫폼 내 보관 비중, 준비금 수익률, 그리고 유통 파트너 구조 등 핵심 지표들이 모두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러한 시장 변화를 반영해 기존 수익 계산식을 그대로 이어갈지 다시 확인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코인베이스가 수익 확보만 고집하기 어려운 이유
코인베이스는 2023년 새로운 협력 구조를 발표하면서 써클의 지분을 확보해 USDC 생태계의 장기적인 성공에 전략적으로 묶이게 되었습니다. 양사는 USDC 준비금에서 나오는 수익을 공유하고, 각 플랫폼에 보관된 규모와 넓은 유통망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나누기로 합의했습니다. 실제로 코인베이스는 2026년 1분기 자료를 통해 자사를 USDC 성장의 '유통 엔진(Distribution engine)'으로 명명하며, 자사 제품 안에 전체 유통량의 25% 이상인 평균 약 190억 달러의 USDC가 예치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인베이스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써클을 압박해 더 많은 수익을 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USDC의 신뢰도와 유통 생태계가 타격을 입으면 코인베이스 자체의 스테이블코인 수익 기반마저 흔들리게 됩니다.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과 수익 확보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써클 역시 거대 유통망을 쉽게 놓을 수 없다
SEC 공시를 살펴보면 코인베이스는 USDC의 온·오프램프, 주요 제품 내 사용, 플랫폼 내 보관 등 중추적인 역할을 지원합니다. 써클은 이러한 유통망 제공과 생태계 성장에 기여한 대가로 코인베이스에 적지 않은 유통 비용(Distribution costs)을 지급합니다. 이 금액은 순준비금 수익을 바탕으로 계산되며, 각 플랫폼에 보관된 USDC 비중 등이 반영됩니다. 2024년 9억 2,450만 달러였던 코인베이스 관련 유통 비용은 2025년 기준 14억 달러까지 불어났습니다. 이 거대한 숫자는 써클의 재무 구조에 만만치 않은 부담을 안겨주지만, 역으로 코인베이스가 얼마나 압도적인 유통 채널인지를 명확히 증명합니다. 써클이 비용을 대폭 줄이고 싶어 하더라도 코인베이스의 인프라를 단번에 대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현실적인 조건 조정을 선호하게 됩니다.
결별 대신 조정형 합의가 현실적인 구조
써클은 2024년 총수익의 99.1%, 2025년 총수익의 96.0%를 준비금 수익에서 확보했습니다. 이 수익은 크게 보면 USDC 전체 유통량과 준비금 운용 수익률에 의해 좌우됩니다. 문제는 코인베이스에 지급하는 유통 비용 역시 준비금 수익과 코인베이스 플랫폼 내 보관량에 비례해 커진다는 점입니다. 써클의 공시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내 보관 비중이 늘어날 경우 지급액이 급증하여, 유통 비용 증가율이 준비금 수익 증가율을 역전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코인베이스와 서클은 서로 불편한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쉽게 놓기 어려운 관계입니다. 코인베이스는 USDC 유통망을 쥐고 있고, 써클은 USDC 발행과 준비금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쪽도 수익 기반이 약해지기 때문에, 8월 계약 변수는 결별보다 수익 배분을 다시 맞추는 조정 구간에 가깝습니다. 일방적인 승리보다 코인베이스의 수익권을 존중하되 써클의 구조적 부담을 덜어내는 형태입니다.
재계약 변수가 양측의 합의점이 되는 과정
계약 구조상 양측은 초기 3년 구간 만료 전에 조건 수정의 필요성을 논의하게 됩니다. 여기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조건을 충족하면 자동 갱신되지만, 이 논의 테이블 자체가 써클에게는 무거워진 비용 구조를 다시 꺼낼 수 있는 합법적인 명분이 됩니다. 써클은 코인베이스 외에도 바이낸스(Binance) 등 다양한 유통 파트너와 계약을 맺고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으며, 2025년 공시에서도 다른 전략적 파트너와 관련된 유통 비용 증가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다가오는 8월은 써클에게 일방적인 악재도, 무조건적인 호재도 아닙니다. 기존 코인베이스 중심의 수익 배분 구조를 시장 현실에 맞춰 얼마나 효율적으로 조정해 내느냐의 과제입니다. 코인베이스가 생태계의 핵심 유통망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써클의 비용 최적화 요구 역시 명분을 얻으며 서로의 수익 기반을 유지하면서 조건을 다시 맞추는 부분 조정형 합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