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비트코인을 모으고 있을까 팔고 있을까

최근 크립토 시장이 전체적으로 힘을 못 쓰면서,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계속 모으고 있는지 아니면 조용히 줄이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업들이 전부 비트코인을 던지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다만 예전처럼 모든 기업이 공격적으로 모으는 흐름도 아닙니다.
공개기업 보유량은 아직 줄어든 흐름이 아니다
BitcoinTreasuries 기준 공개기업 198곳은 약 126.8만 BTC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6년 6월에도 공개 비트코인 재무 기업들은 약 9,000 BTC를 추가했고, 순증 기준으로도 약 7,300 BTC가 늘었습니다. 전체 숫자만 보면 기업 비트코인 보유 흐름이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만 보면 착각하기 쉽습니다. 전체 합계는 늘고 있어도 기업별 움직임은 갈립니다. 어떤 기업은 계속 모으고 있고, 어떤 기업은 보유만 유지하고 있으며, 채굴기업 일부는 운영자금이나 재무구조 때문에 비트코인을 처분하고 있습니다.
계속 모으는 기업은 분명히 있다
가장 강하게 움직이는 쪽은 Metaplanet입니다. Metaplanet은 2026년 7월 2일 2,823 BTC를 추가해 총 43,000 BTC까지 보유량을 늘렸습니다. Twenty One Capital도 43,514 BTC를 보유한 대형 비트코인 재무 기업으로 분류됩니다.
이런 기업들은 단순히 비트코인을 조금 들고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회사의 정체성 자체를 비트코인 재무 전략에 맞춘 기업들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모두 줄이고 있다”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일부 기업은 여전히 비트코인 보유량을 키우는 쪽에 서 있습니다.
Strategy는 여전히 1위지만 의미가 달라졌다
가장 중요한 기업은 Strategy입니다. Strategy는 847,363 BTC를 보유한 압도적 1위 기업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절대 팔지 않는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조금 달라진 흐름이 나왔습니다. 회사는 비트코인을 활용해 현금성 준비금, 우선주 배당, 이자 지급, 자사주 매입 등에 쓸 수 있는 BTC Monetization Program을 열어뒀습니다.
이걸 비트코인 포기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보유량 자체가 여전히 압도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변화는 있습니다. 이제 기업 비트코인은 단순 보유자산이 아니라, 자금 조달과 자본관리까지 연결되는 금융 구조 안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보유만 하는 기업과 활용하는 기업도 있다
Tesla는 적극적으로 더 모으는 기업이라기보다 보유를 유지하는 쪽입니다. 2026년 1분기에도 Tesla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1,509 BTC로 변동이 없었습니다. 이건 공격적인 확대라기보다, 예전에 확보한 물량을 그대로 들고 있는 관망형에 가깝습니다.
GameStop은 또 다릅니다. GameStop은 4,710 BTC를 확보했지만, 이 중 4,709 BTC를 Coinbase Credit에 담보로 맡기고 커버드콜 전략에 활용했습니다. 즉 단순히 비트코인을 사서 보관한 것이 아니라, 기업 스토리와 금융전략에 비트코인을 연결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채굴기업은 모으는 동시에 팔기도 한다
채굴기업은 더 복잡합니다. Riot Platforms는 2026년 1분기에 1,473 BTC를 생산했지만, 같은 기간 3,778 BTC를 처분했습니다. 분기 말 보유량은 15,680 BTC로, 전년 동기 19,223 BTC보다 18% 줄었습니다.
CleanSpark도 2026년 5월 671 BTC를 생산했지만, 현물로 404 BTC를 처분하고 콜옵션 행사로 250 BTC가 줄었습니다. 그래도 월말 보유량은 13,470 BTC로 소폭 늘었습니다. MARA는 36,303 BTC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전보다 보유량이 줄었던 구간도 있어 단순히 계속 모으는 기업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핵심은 비트코인 개수보다 돈을 만든 방식이다
제 생각에는 지금 기업 비트코인 시장의 핵심은 “몇 개를 샀느냐”보다 “어떤 돈으로 샀느냐”입니다. Strategy, Metaplanet, Twenty One Capital처럼 비트코인 재무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기업들은 주식, 우선주, 전환사채, 합병 구조를 통해 자금을 만들고 그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확보합니다.
시장이 좋을 때는 이 구조가 강하게 작동합니다. 기업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재무 기업에 프리미엄을 주면, 기업은 더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약해지면 같은 구조가 부담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지금은 기업을 나눠서 봐야 하는 구간
정리하면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전부 팔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전부 공격적으로 모으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Metaplanet은 계속 모으는 쪽이고, Strategy는 압도적인 보유량을 유지하면서도 비트코인을 자본관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열었습니다.
Tesla는 보유 유지, GameStop은 금융전략 활용, Riot과 CleanSpark 같은 채굴기업은 생산과 처분이 동시에 나오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모은다”라는 한 문장으로 보기보다, 어떤 기업이 장기 보유자인지, 어떤 기업이 기업 스토리용으로 쓰는지, 어떤 기업이 운영 구조 때문에 일부를 줄이는지 나눠서 보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