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코인 상승장이 온다면 시장을 움직일 트리거는 무엇일까

과거 상승장을 보면 대부분 “새로운 돈이 들어올 수 있는 통로”가 열릴 때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단순히 좋은 뉴스가 나와서 오른다기보다, 시장 밖에 있던 자금이 코인 시장 안으로 들어올 명분이 생겼을 때 큰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
2017년에는 규제권 안의 비트코인 선물 시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CME는 2017년 12월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비트코인은 단순 거래소 코인이 아니라, 기관들이 가격을 헤지하고 참고할 수 있는 파생상품 자산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과 2021년 상승장에서는 기업과 대형 플랫폼의 진입이 강한 트리거였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 비트코인을 회사 준비자산으로 매수했고, 테슬라는 2021년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수를 공개했습니다. 페이팔도 2020년 고객들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를 사고 보유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2021년에 우리가 ETF 이슈로 기억하는 부분은 미국 첫 비트코인 현물 ETF가 아니라, 비트코인 선물 ETF였습니다. ProShares의 BITO가 2021년 10월 미국 첫 비트코인 연계 ETF로 출시됐습니다. 이건 비트코인이 주식시장 상품으로 들어가는 첫 단계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2024년에는 드디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됐습니다. 이때부터 비트코인은 거래소에서 직접 사는 자산을 넘어, 블랙록이나 피델리티 같은 전통 금융사의 상품 안에서 접근할 수 있는 자산이 됐습니다.
여기서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상승장의 트리거는 항상 “새 코인이 나왔다”가 아니었습니다. 더 정확히는 “새로운 자금 통로가 열렸다”였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시즌이 온다면 무엇이 트리거가 될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단순히 금융상품 확장만이 아니라, 정치와 규제 자체가 트리거가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첫 번째 후보는 미국의 규제 명확화, 특히 클레리티 법안 같은 구조적인 변화입니다.
지금까지 코인 시장은 “불확실성” 속에서 움직였습니다. SEC가 어떤 코인을 증권으로 볼지, 어떤 프로젝트를 규제할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관 자금도 완전히 들어오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만약 미국에서 클레리티 법안처럼 코인을 자산으로 공식 분류하고, SEC와 CFTC의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는 순간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건 단순 규제가 아니라 “사업으로 인정받는 순간”입니다.
이 흐름이 나오면 시장은 “이 코인이 오를까”보다 “이 산업이 이제 합법적으로 커질 수 있느냐”를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건 ETF보다 더 큰 구조적인 변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후보는 정치 이벤트, 특히 트럼프와 같은 정치인의 영향력입니다.
이미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하고 있고, 미국 내에서도 코인을 지지하는 정치 세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중간선거, 대선 같은 이벤트에서 “코인 친화 정책”이 주요 공약으로 등장하면 시장은 단순 뉴스가 아니라 정책 방향 자체를 반영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시장이 “이제 미국이 코인을 막는 게 아니라 밀어주는 방향으로 가는 건가?”라고 해석하는 순간입니다.
이 경우 상승장은 기술이나 프로젝트 중심이 아니라, 정책 기대감 중심으로 빠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 번째 후보는 SEC의 공식적인 태도 변화입니다.
지금까지 SEC는 대부분 규제와 단속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SEC가 코인을 명확하게 자산군으로 인정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한 프로젝트를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시장은 완전히 다른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건 단순 승인 하나가 아니라 “코인 산업 전체가 금융 시스템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입니다.
이 흐름이 나오면 기관뿐 아니라 전통 금융사, 기업, 심지어 국가 단위에서도 코인을 활용하는 구조가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음 시즌이 온다면 저는 이렇게 봅니다.
처음에는 정치와 규제 이슈가 시장 분위기를 바꿀 가능성이 있습니다. 클레리티 법안, SEC 방향성, 정치 이벤트 같은 것들이 “이제 코인이 합법적인 산업으로 간다”는 신호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그 신호를 보고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마지막으로 그 자금이 어디에 쌓이고 있는지가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이건 확정된 전망이 아니라 하나의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과거 상승장을 보면 트리거는 항상 “돈이 들어올 수 있는 명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명분이 기술이 아니라 정치와 규제에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좀 더 명확하게 제도권 안으로 편입되면서, 기존에 있던 사기성 이미지에서 벗어나 하나의 경제·비즈니스 영역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초기 확장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