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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택스 코인 비트코인 레이어2의 성장성과 아직 남은 과제

스택스는 비트코인 레이어2로 꽤 유명한 프로젝트입니다. 제가 처음 스택스를 봤을 때도 비전 자체는 상당히 밝아 보였고, 지금 다시 봐도 그 비전이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스택스의 목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꽤 한결같습니다. 비트코인을 단순히 보관하는 자산으로 끝내지 않고, 비트코인에 묶여 있는 자금을 활용해서 더 많은 서비스와 생태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스택스 공동창업자인 무닙 알리가 오랫동안 이야기해온 방향도 결국 여기에 있습니다. 문제는 이 목표가 틀렸다기보다는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나카모토 릴리즈 이후 스택스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예전 스택스 온체인을 직접 사용했을 때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속도였습니다. 비트코인 체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실제 전송이나 처리 속도가 너무 느렸고, 상황에 따라서는 상당히 오래 기다리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를 크게 개선한 것이 나카모토 릴리즈입니다. 나카모토 릴리즈 이후 스택스는 비트코인 블록 생성과 스택스 블록 생성을 분리했고, 현재 프로토콜상 새로운 스택스 블록은 대략 5초 단위로 만들어집니다.

제가 실제로 지갑과 서비스를 사용했을 때는 거래가 최종적으로 확인됐다고 체감하기까지 2~3분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빨라졌습니다. 네트워크 자체의 블록 생성 속도와 지갑이나 서비스에서 사용자가 체감하는 처리 시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속도 문제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솔라나나 빠른 이더리움 레이어2 서비스에 익숙한 사용자 입장에서는 체인 속도뿐만 아니라 지갑 반영, 스왑, 입출금까지 전체 사용 경험이 빨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술적인 속도 개선 다음에는 실제 서비스에서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스택스는 정말 비트코인 레이어2일까

한때는 비트코인과 조금만 연결되어 있어도 너도나도 비트코인 레이어2라고 이야기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스택스를 정말 비트코인 레이어2라고 불러도 되는지 의문이 있었습니다.

스택스는 모든 거래를 비트코인 메인체인에서 직접 처리하는 구조는 아닙니다. 스마트컨트랙트와 애플리케이션은 별도의 스택스 체인에서 돌아갑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비트코인의 이름만 가져다 붙인 체인도 아닙니다. 스택스의 합의 과정은 비트코인과 연결되어 있고, 나카모토 릴리즈 이후에는 스택스 거래의 최종성도 비트코인에 더욱 강하게 연결됐습니다.

그리고 비트코인 1.5레이어라는 표현은 단순히 제가 붙인 표현도 아닙니다. 초기 스택스는 일반적인 레이어1과 레이어2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 정확하게 구분하기 애매한 구조였고, 당시 스택스 개발자들도 Layer 1.5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초기 스택스는 자체적인 보안 예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비트코인이 없으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는 독특한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2024년 나카모토 릴리즈 이후에는 구조가 달라졌습니다. 스택스의 거래 순서와 최종성이 비트코인 해시파워에 연결됐고, 스택스 자체만 따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 체인까지 되돌려야 하는 구조가 강화됐습니다.

결국 1.5레이어라는 표현은 초기 스택스의 애매했던 구조를 설명하는 데 더 잘 어울렸습니다. 현재는 나카모토 릴리즈를 거치면서 비트코인 레이어라는 정체성과 기술적인 연결이 이전보다 훨씬 명확해졌습니다.

다만 레이어2를 어떤 기준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논쟁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더리움식 레이어2 기준까지 그대로 적용하면 스택스가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단순히 명칭보다 비트코인의 보안과 자산을 실제로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택스 생태계는 구조보다 실제 사용이 중요하다

스택스의 경제 구조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핵심에는 PoX라고 부르는 Proof of Transfer 구조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비트코인의 작업증명과 연결해 스택스 블록 생산자를 결정하고 STX와 BTC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만든 구조입니다.

스택스 채굴자는 BTC를 커밋해서 블록을 만들 기회를 얻고, 선정되면 새롭게 발행되는 STX와 거래 수수료를 받습니다. 이때 사용한 BTC는 단순히 소각되는 것이 아니라 스택스 네트워크 참여자에게 지급되는 보상의 재원이 됩니다.

반대로 STX를 네트워크에 맡겨 참여하면 BTC 기반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PoX-5에서는 구조가 더 확장되어 STX뿐 아니라 BTC 보유자가 참여할 수 있는 Bitcoin Staking 구조도 추가됐습니다.

구조만 보면 상당히 재미있고 잘 설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스택스의 가치가 계속 커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BTC가 들어오고 STX가 보상으로 나가는 구조가 계속 돌아가더라도 실제로 스택스 위에서 사용하는 서비스와 사용자가 늘지 않는다면 결국 한계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택스 위에서 얼마나 많은 서비스가 나오고, 트랜잭션과 자금이 늘어나고, 사용자가 실제로 스택스 체인을 사용할 이유가 생기느냐입니다.

Hermetica나 StackingDAO 같은 서비스가 만들어졌고 비트코인 기반 금융 서비스도 계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 스택스 생태계 전체를 끌고 갈 정도의 서비스가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과거 스택스 디파이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던 ALEX가 보안 사고를 겪었던 것은 생태계 입장에서 적지 않은 타격이었습니다. 블록체인 자체의 보안과 그 위에서 운영되는 디파이 서비스의 보안은 별개의 문제이고, 결국 사용자는 실제로 자금을 맡기는 서비스까지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직 스택스에서 반드시 사용해야 할 정도의 킬러 서비스는 부족합니다. 결국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오랫동안 큰 사고 없이 운영하면서 신뢰를 쌓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sBTC가 중요한 이유

제가 스택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은 sBTC입니다. sBTC는 비트코인을 스택스 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BTC와 1대1로 연결한 자산입니다.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자산이지만 상당한 물량이 지갑이나 거래소에 보관됩니다. 비트코인 자체에서는 복잡한 스마트컨트랙트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sBTC를 이용하면 이 BTC를 스택스 생태계로 가져와 대출이나 예치, 거래, 결제 같은 스마트컨트랙트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비트코인을 단순히 보유하는 자산에서 실제 온체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확장시키려는 것입니다.

이더리움에서 ETH를 중심으로 유니스왑, 대출 서비스, 스테이블코인과 다양한 디파이가 만들어졌던 것처럼 스택스는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비슷한 시장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sBTC는 스택스에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스택스가 비트코인 레이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것보다 실제 BTC가 스택스 생태계 안으로 들어와 사용되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BTC가 많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보안에 대한 요구도 그만큼 커집니다. sBTC 자체의 1대1 페그와 출금 구조는 별도의 서명자 시스템을 통해 관리되고 있으며, 여기에 sBTC를 사용하는 대출이나 거래 같은 각각의 디파이 서비스도 별도의 스마트컨트랙트 위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sBTC 자체의 보안과 sBTC를 사용하는 디파이 서비스의 보안은 따로 봐야 합니다.

비트코인이 많이 모이는 서비스일수록 공격할 경제적인 가치도 커집니다. 한 번의 큰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서비스뿐만 아니라 스택스 생태계를 바라보는 신뢰까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sBTC가 몇 년 동안 큰 문제 없이 운영되고 BTC 유입이 천천히 증가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택스에서 비트코인을 실제로 사용해도 된다'는 신뢰가 쌓이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스택스가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도 결국 이 신뢰입니다.

비전은 여전히 좋지만 이제는 결과가 더 필요하다

스택스를 오래 지켜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개발 속도와 생태계 확장입니다.

개발이 어려운 프로젝트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과거 주요 업데이트 일정이 여러 차례 지연됐고, 발표했던 일정이 다시 밀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상당한 자금과 STX를 투입하는 과정도 있었고 커뮤니티 거버넌스를 통해 진행된 결정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투입된 자원만큼 스택스 생태계가 빠르게 커졌느냐고 보면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문제는 결국 결과입니다.

나카모토 릴리즈 이후 네트워크 구조는 확실히 좋아졌고 sBTC도 출시됐습니다. PoX 역시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고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같은 주요 스마트컨트랙트 생태계와 비교하면 개발자 규모나 사용자, 디파이 시장, 온체인 활동은 아직 작은 편입니다.

스택스가 단순히 '비트코인 레이어2다', 'STX를 맡기면 BTC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만으로 시장을 크게 키우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결국 스택스가 증명해야 할 것은 하나입니다. 비트코인에 묶여 있는 막대한 자금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온체인 시장으로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입니다.

sBTC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비트코인을 맡길 만한 서비스가 늘어나고, 그 위에서 대출이나 거래, 결제 같은 실제 사용이 만들어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큰 생태계가 만들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반대로 기술은 계속 좋아지는데 사용할 서비스와 사용자가 따라오지 않는다면 좋은 기술을 가진 작은 체인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택스의 비전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처음 스택스를 봤을 때 생각했던 방향은 지금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다만 이제는 비전보다 실제 사용량과 서비스가 따라와야 할 시점입니다. 비트코인 레이어라는 이름보다 실제 BTC가 얼마나 들어오고, 그 BTC가 얼마나 다양한 서비스에서 사용되고, 그 서비스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안전하게 운영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스택스가 몇 년 동안 준비해온 비트코인 생태계를 실제 시장으로 어떻게 연결할지,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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